2020년, 6개월의 국비학원을 수료하자마자 첫번째 회사로 작은 중소기업에 취직했다.
그리고 현재 이직에 성공하여 1년 8개월을 다니고 이직을 하게 되었다.
이번 이직과정과 이직을 통해 느낀점을 정리해 앞으로의 회사생활과 삶의 방향을 설정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후기를 작성하기로 했다.

첫번째 회사와 이직 결심

국비학원을 수료하자마자 사람인과 잡코리아를 통해 수많은 이력서를 넣었다. 애초에 학원을 수료하고 바로 취직을 할 생각이었고 빨리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갓 학원을 수료한 비전공자였기 때문에 이름 있고 큰 기업은 애초에 선택지에서 배재했고 학원에서 공부한 자바와 스프링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는 직무에 무지성으로 집어넣었다. 아마 100개도 넘는 이력서를 넣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중소기업 채용 과정에는 코딩테스트가 없기에 보통 서류통과가 되면 바로 면접 연락이 온다. 연락오는대로 다 보러다녔고 2주 동안 9개의 면접을 보고 9개 모두 합격했었다. 초봉 분포는 2600~3200으로 흔히들 알고 있는 국비수료생의 초봉과 일치했다.
애초에 많이 받을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기에 연봉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고 합격한 회사 중에서 위치, 성장가능성, 파견여부 등을 생각해 첫번째 회사를 선택했다.

중소기업의 특성상 적은 인원으로 많은 일을 한다. 자바 백엔드 개발자로 입사했지만 실제 프로젝트에서 자바로 된 코드는 많지 않았고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없어 프론트까지 구현을 해야했다. 또한, 인프라 담당자가 없어 서버/인프라 관리까지 다 백엔드 개발자가 해야했다.
게다가, 임원들의 생각에 따라 계획이 수시로 바뀌고 이미 출시된 서비스가 있지만 발전시킬 생각 없이 계속 새로운 사업만 찾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년이 지났고, 반복적인 유지보수 작업과 더 이상 새롭게 배울 것이 없다고 판단했고 마음속으로 이직을 결심했다.

이직 기준

이직할 회사의 기준을 다음과 같이 설정했다.

1. 자사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2. SI, SM을 하는 곳은 대기업 계열사라도 X
3. 좋은 개발문화가 있는 곳
4. 개발자가 많아 개발위주로 운영되는 곳

자사 서비스를 갖고 있어 서비스를 계속 성장시키면서 같이 성장할 수 있는 회사(스타트업)을 목표로 설정했다. 하나의 서비스를 발전시키기 위해 고민하다보면 좋은 개발문화도 있을 것이며 같이 성장하는 환경이 조성되어 회사와 함께 개발자들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성장에 미쳐있는 사람이다
개발자로 계속해서 성장해 더 좋은 개발자가 되고 싶은 목표를 갖고 있다. 혼자서 잘 자랄 수도 있지만 금방 한계에 도달하기 때문에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좋은 환경이 필요했다. 이직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기준을 가지고 원티드를 통해 서류를 넣기 시작했다.

개발자 채용 과정

개발자 채용 과정은 거의 정형화 되어 있다.

서류 -> 코딩테스트 or 과제테스트 -> 1차면접(기술면접) -> 2차면접(인성면접) -> 처우협의

요즘 거의 모든 기업이 코딩테스트 혹은 과제테스트를 진행한다. 코딩테스트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필터하는 역할로 사용되고 있는데 괜찮은 기업은 다 시행하기 때문에 좋은 곳에 가기 위해서 코딩테스트를 대비하는 것은 필수가 되었다.

나는 코딩테스트를 작년 10월부터 파이썬으로 대비하기 시작했는데 코테머리가 없는 편이라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5월부터는 주력 언어인 자바로 변경하게 되었다. 중고신입으로 지원한다면 파이썬으로 코테언어를 가져가도 상관이 없겠지만 경력을 살려 이직을 하기로 결정했고 기업에서는 보통 그 언어의 능력을 평가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코테언어를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하여 6개월간 파이썬으로 알고리즘을 풀어왔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자바로 급하게 변경하게 되었다.(자바로 코테풀기 시러..)

코테나 과제를 통과해야 면접의 기회가 주어진다. 그 전에 서류통과부터 해야하기 때문에 결국 면접을 보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의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이벽은 생각보다 너무 높았다. 서류에서 떨어지는 것이 많았고 서류를 통과해도 코테나 과제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실제 면접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면접은 기술면접과 인성면접이 있다. 내가 평소에 아무 생각없이 사용하던 기술도 면접을 위해 잘 정리해서 대답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내가 사용하는 기술인 자바, 스프링 프레임워크, JPA 등의 동작 원리 등을 다 숙지해야 기술면접에서 대답할 수 있다.

본격적인 이직준비

일단 코딩테스트를 작년 10월부터 준비했다. 사람에 따라 코테를 준비하는 시간이 다 다르지만 나의 경우는 긴 편에 속한다.
회사 업무에서 어필할 요인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사이드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사이드 프로젝트에는 그동안 공부했지만 실무에 적용할 수 없는 기술들을 적용해 진행했다.
면접 준비는 자바개발자 면접질문을 찾아봤고 이를 대답할 수 있게 정리했다. 그리고 이력서 위주로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을 다시 정리했고 모르는 내용은 찾아가며 면접에서 답할수 있도록 준비해 나갔다.

3~4월 두달 동안 이력서와 자소서를 작성했다. 자소서는 친구에게 봐달라고 했고, 이력서는 강의를 들으며 보완해 나갔다. 또, 강의 튜터가 첨삭도 해주었다.
5월부터 원티드를 통해 서류를 넣기 시작했다. 서류에서 1/4이 통과했고, 코테나 과제에서 1/3이 통과했다.
이번 이직과정에서 면접은 3번정도 봤다. 가장 처음 본 기업은 스타트업 이었는데, 최종합격 했으나 만족스럽지 못해 합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두번째로 SSG 계열사 면접을 봤는데 너무너무 못봐 떨어졌다. 이 면접을 통해 엄청 깊은 지식도 물어본다는 것을 깨닫고 다음 면접을 위해 이를 갈고 준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세번째 면접을 봤는데 여기는 원데이 면접으로 1차, 2차 면접을 연속으로 3시간동안 본다. 한번의 면접으로 최종합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면접 일자가 잡히고 진짜 악착같이 준비했던 것 같다.

면접 후기

내가 최종 합격한 세번째 면접의 후기를 자세히 적으려고 한다.
서류와 코딩테스트를 통과했고 원데이 면접으로 3시간동안 비대면으로 기술면접과 인성면접이 진행됐다. 면접 질문은 이력서를 기반으로 한다. 면접관이 나에 대해 갖고 있는 정보가 이력서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질문이 들어오고 그 질문에서 점점 깊은 지식을 물어본다.

이직 면접의 가장 기본적인 질문과 더불어 기술면접에서는 자바와 스프링 기술을 물어본다. 면접준비를 깊게 해왔기 때문에 기술 질문에서는 거의 모든 내용을 대답할 수 있었다. 또, 이력서에 적은 기술과 이력도 잘 준비해 막힘없이 대답할 수 있었다. 인성 면접에 시니어 개발자가 들어오기 때문에 인성질문뿐 아니라 기술 질문도 많이 물어 본다. 비율만 다를 뿐 두번 모두 비슷한 질문을 물어본 것 같다.

이번 면접에서 느낀 점은 실무에서 일을 능동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부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실무에 적용해 해결한 경험이 있다면 아주 좋다. 나는 꾸준히 공부해 왔고 이를 실무에 적용하거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코드를 위해 고민해 왔다는 것을 어필했다. 이런 진취적인 태도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요인이다.
또, 더 나은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고민해 봤다면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에서 좋게 생각할 수 있다. 고민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을 했고 사용자에게 좋은 평가까지 받았다면 아주 좋다.

끊임없는 공부, 꾸준한 자기개발, 사용자를 위한 개발, 진취적인 태도, 기술의 이해력 등 내가 어필할 수 있는 많은 요인을 어필한 면접이었다.
이번 면접이 끝나고 90%는 붙을 수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내 인생에서 아주 잘 본 면접이었다.
면접 5일 후, 최종합격 연락이 왔고 그렇게 요기요에 입사할 수 있게 되었다.

최종합격 이후

최종합격부터 처우 협의, 오퍼레터까지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담당 리크루터께서 엄청 적극적이고 빠르게 처리해 주셨다.
요청 서류를 회신하고 나서도 추가적으로 지원받는 수당이 있는지도 재확인해 최대한 좋은 처우를 받기 위해 도와주셨다.
오퍼레터를 받았을 때 희망연봉을 훨씬 웃도는 높은 금액을 제시받았고 사이닝 보너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이번 이직을 통해 나의 연봉은 2배가 되었고 대기업이나 IT서비스 기업의 높은 연봉 대열에 합류할 수 있게 되었다.

느낀점과 앞으로의 각오

최근 세미나를 많이 들었는데, 모든 시니어 개발자가 하는 이야기가 꾸준히 노력해오면 오는 시기가 다를 뿐 반드시 기회는 온다였다. 반신반의 했지만 나에게 그 첫번째 기회가 이번에 온 것이다. 생각보다 빠르게 온 것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다. 특히 이 개발자라는 직업이 능력만큼 받을 수 있는 직업이다. 노력한 만큼 그대로 받을 수 있다니 너무 매력적인 직업이다.

그토록 오고 싶던 서비스기업에 입성했다. 이제 시작이지만 이 기분 좋은 시작으로 앞으로 더 휘양찬란한 길이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 이를 위해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그동안 즐기면서 해왔기 때문에 두렵지는 않다.

면접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 실무에 좀 더 능동적으로 임할 것이다. 그리고, 더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다.
사용하는 기술인 자바, 스프링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고 좀 더 품질 좋은 테스트코드를 작성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성장을 위해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다. 앞으로 올라가야 할 산이 높지만 내가 탈 수 있는 케이블카가 생겼기에 빠르게 위로 올라 갈 수 있을 것이다.